단독[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벤처 1세대' 성공신화를 일궈낸 이기형 그래디언트 회장(사진·51)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도했다. 매도금은 97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카오스(K.A.O.SㆍKnowledge Awake On Stage)'라는 재단을 설립, 국내 기초과학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이 자사주를 매도하던 시기 친족 관계인 한정훈씨도 인터파크 주식 1억2800만원어치를 매도하며 보유량을 기존 1만2000주에서 1000주로 줄였다.
이 회장이 지분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창립 이래 처음이다. 2010년까지 이 대표는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전일 종가 기준 인터파크 주가는 전년 동기보다 41% 급등했다. 얼핏 보면 주가가 올라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오스의 설립 취지는 크게 기초과학의 대중화와 활성화 두 가지다. 이 회장은 카오스를 통해 기초과학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토론ㆍ콘서트ㆍ출판 등 새로운 형태의 과학문화 운동을 전개해 일반 대중이 쉽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기초과학과 인문학 등 이종 학문과 지적 교류를 확대하고 분야간 융합으로 기초과학의 저변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며 기초과학의 창의적인 미래인력 양성과 합리적인 사회문화 구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지분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이 내놓은 주식을 기관이 주축이 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식 매각이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줄만하지 않은데다 유통주식수 증가라는 측면도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 인터파크INT , 아이마켓코리아 등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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