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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도 현금 방석에 집착…지난해 500억유로 현금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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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기업들이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500억유로의 현금을 추가로 비축해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에 따르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기업들이 지난해 말 현재 비축해 놓은 현금 잔고는 총 1조유로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만 해도 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7000억유로에 불과했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아픔을 딛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Emea 지역에서 기업들의 현금 비축 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블룸버그 Emea지수 구성 1200개 기업들은 총 470억유로의 현금 잔고를 추가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데 기업들이 현금 비축을 계속 늘리는 이유가 뭘까.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가레스 윌리엄스 기업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현금 잔고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은 다시 금융, 경제 상황이 나빠질 때 은행들이 유동성 공급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저금리 시대에 유럽 기업들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현금 비축을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기업들의 현금 비축의 경우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성향이 있으며 이들 기업들은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보유한 현금 이용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딜로이트가 유럽 기업 271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59% 기업이 내년에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이 중 33%만이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것은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경제 회복 물살을 타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M&A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지난 2분기 유럽 기업의 M&A 가운데 전액 현금을 통한 거래는 2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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