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동안 잠실 석촌지하차도 아래의 동공(洞空)과 주변 교통대란 등에 우려가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롯데 측에 안전ㆍ교통분야의 보완책을 지시했고 롯데는 총 82개 보완과제를 이행, 전문가가 포함된 시민 자문단으로부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하의 동공과 땅꺼짐 현상은 지하철 9호선 부실시공으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시민이 현장을 확인하는 형식을 동원하면 여론의 점수를 딸 것이라 여기는 듯하다. 제2롯데월드에는 이미 4만여명이 견학차 다녀갔다. 그러니 10일간의 프리오픈은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 서울시 조치가 '시민이 직접 점검하지 않았느냐'는 명분 축적용 꼼수로 보이는 이유다.
서울시는 시민을 들러리로 내세워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논란을 물 타기 할 게 아니라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소신있게 개장 여부를 결정하라. 문제가 없는데도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머뭇거린다면 롯데와 입주상인들은 억울한 피해를 입게 된다. 반대로 완벽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 서울시는 애꿎은 시민을 끌어들일 게 아니라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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