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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카스 소독약 맥주'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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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오비맥주 카스의 소독약 냄새의 실체가 밝혀졌다. 맥주 속에 녹아있는 과도한 산소량과 여름철 무더위가 소독약 냄새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됐다.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이 산화되면서 발생한 '산화취'라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다. 올해 초여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뜨겁게 달군 '카스 괴담'은 '인체 무해'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찜찜하다. 맥주 속 산소가 많은데다 무더위 속에서 장시간 방치되면서 맥주의 산화가 빨리 진행됐다는 식약처의 설명이 궁색한 탓이다. 우선 올해만 이취(냄새) 민원이 몰린 이유가 미스터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넘겨받은 국감자료를 보면 이취 관련 민원은 2012년과 지난해 '0건'에서 올해(8월8월 기준) 44건을 기록했다. 전부 카스맥주에 대한 민원이었다.
식약처는 "일부 맥주 도소매 업체에서 40도의 고온에 맥주를 방치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마저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소독약 민원이 처음 신고된 지난 6월 평균기온 22.3도씨로 2011년(22도)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로 기온이 낮다. 또 도소매 업체는 대부분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를 다루는데 유독 오비맥주만 소독약 냄새 민원이 발생한 것도 무더위를 탓할 수 없는 이유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식약처는 '용존산소량'을 내밀었다. 맥주 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다른 맥주보다 많아 '고온'이라는 같은 조건에서 쉽게 산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른 주류회사는 맥주의 산화를 막기 위해 용존산소량을 낮게 관리하는데 오비맥주만 이를 소홀히 했다면 명백한 '제조상 결함'이다. 식약처가 용전산소량을 관리할 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제조상 결함에 대해 눈 감는 행위는 무책임하다.

식약처는 지난해 오비맥주의 가성소다 세척 논란 당시에도 양잿물로 불리는 가성소다를 '식품첨가물'로 보고 "위생상 문제가 없다"고 오판했다. 산화취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식약처의 결론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유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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