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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과 팽목항…같은 진도의 참 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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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량 흥행에 하루 500명 방문...진도체육관 봉사자는 30명으로
- 국가 무능이 키운 세월호 참사는 쉽게 잊고...세상의 유행엔 편승하는 세태 씁쓸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에서 대조적인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영화 '명량'의 흥행으로 울돌목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반면 세월호 침몰사고 넉달이 돼 가는 팽목항 주변은 점점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역대 최단기간에 관람객 1000만을 돌파한 영화 '명량'의 현장에는 울돌목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리고 있다. 11일 해남군에 따르면 명량의 여파로 울돌목 바로 위 우수영 유적지 관광 입장객이 크게 늘었다. 개봉 전 주말인 지난달 26일과 27일 각 100여명, 평일에는 수십명에 그치던 관광객이 요즘에는 하루 평균 500∼600명으로 늘어나 있다.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출항을 중단했던 울돌목 거북배도 지난 5일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울돌목의 한 횟집 사장은 "영화 개봉 이후 명량해전의 현장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영관광지관리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뚝 끊겼던 관광객이 다시 찾게 된 것은 영화 '명량'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수영 관광객은 지난해 8월 1일 900명, 2일 1400명에 이어 3일에는 1800명을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지만 '명량' 개봉 이후 역사의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힘들어했던 상인들의 얼굴이 이제 조금 펴졌다"고 말했다.

▲진도 팽목항

▲진도 팽목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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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돌목으로부터 불과 한시간 거리에 있는 팽목항에는 적막한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참사 118일째 사고 넉달이 다 되어가지만 실종자는 여전히 10명에 머물러 있다. 진도체육관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들 실종자 10명의 가족들이 머물러 있다. 진도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진도체육관에 실종자 7명의 가족 14명이 팽목항에는 실종자 3명의 가족이 상주하고 있다. 관계자는 "가족들 중 몇몇은 날씨가 많이 안좋아 수색작업을 할 수 없는 날에는 다른 가족을 돌보기 위해 안산에 다녀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진도체육관에 남아 있는 자원봉사자는 현재 3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잇따라 몰아친 태풍의 영향으로 최근 사고해역에서의 수색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지난 8일 제11호 태풍 '할롱'의 북상에 따른 현지기상 악화로 바지선 2척을 목포 삼학도로 피항조치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11일 오전 10시 다시 수색현장을 보기 위해 바지선에 올랐다. 가족들은 최근 실종자 10명이 선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생존학생들의 증언이 나옴에 따라 정밀수색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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