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 위축이 심했던만큼 기본적으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강한 회복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분기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웬만한 성장률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9% 증가(연율 환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미국 GDP는 전기 대비 2.9% 감소했다. 예상대로 2분기에 2.9% 증가하면 상반기 전체로는 GDP가 소폭 감소하게 되는 셈이다.
월가는 지난 5월만 해도 2분기 GDP 증가율이 3%를 가뿐히 넘을 것이고 4% 진입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25일 공개된 미국의 6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공개된 후 다수의 월가 은행들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내구재 주문 지표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향후 기업의 투자 계획을 엿볼수 있는 자본재 관련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내구재 주문 지표를 확인한 후 골드만삭스는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0%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 체이스도 2분기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췄다.
미국 경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2분기가 아닌 3분기 GDP를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수석 투자전략가는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반등하겠지만 경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3분기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DP 발표 몇 시간 후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서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3분기 지표를 우선 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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