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심장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50대 이상 고연령층의 25.2%가 심장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 관찰돼 심혈관질환 위험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사증후군 관련 조사에서 컴퓨터 단층촬영검사(CT)를 진행한 결과, 조사자의 21.7%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심혈관이 좁혀진 것(관상동맥 협착)으로 나타났다. 이 중 6.6%는 심혈관이 40%이상 좁아져 언제라도 심장마비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목할 만 한 것은 50대 이상 조사대상자 중 25.2% 이상에서 심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실제 전체 관상동맥 협착 비율은 40대가 8.4%에 그친데 비해 50대와 60대는 각각 22.3%, 31.4%로 높은 수준이었다.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협착 환자도 40대는 3.7%에 그친데 비해 50대와 60대는 5.34%, 60대는 12.23%에 달했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셈이다.
임도선 고려대 순환기내과 교수(책임연구원)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상호작용을 일으켜 질병을 심각하게 만든다"며 "관상동맥 협착 역시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질환 중 하나로, 평소 증상이 없어도 50대 이상이라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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