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올 들어서만 100발에 가까운 미사일을 쏘며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벌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집권 3년차를 맞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ㆍ중국에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북한 군부와 주민 결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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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장ㆍ단거리 미사일 발사 수가 급증하고 발사지점도 여러 곳으로 늘어났다. 북한은 지난 2월21일부터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노동미사일, 옛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프로그(FROG) 등 장ㆍ단거리 미사일을 총 97발(단거리 85발ㆍ장거리 12발) 발사했다.
발사지점을 황해도 평산 인근 등 서해안까지 폭을 넓혔으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이용해 새벽시간에 기습 발사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13일엔 개성 북서쪽 10여㎞ 떨어진 곳에서 스커드-C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휴전선과는 불과 20여㎞ 거리다.
김 제1위원장은 군부대 시찰도 크게 늘렸다. 2012년 171회에 걸친 공개활동 중에서 군관련 활동의 비중은 29%(50회)에 불과했다. 정치활동 28%(48회)와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236회 공개활동 중에서 군관련 활동은 75회(32%)로 잦아졌다. 올해는 97회 공개활동 중 군관련 활동비중이 47회(49%)까지 늘어났다. 공개활동의 절반을 군관련 활동에 치중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남북관계 개선카드를 계속 꺼내는 것은 전형적인 화전 양면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특별제안에선 남북 상호 비방 중지를 거론하고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단ㆍ응원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을 제의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내왔다.
우리 군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6차례 휴전선을 넘는 전방 침투훈련을 실시하는 등 무력시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실제 대남 공격을 염두에 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차원일 수도 있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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