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점검회의'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불필요한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핵심사업 중심으로 기능 조정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장관은 "강도 높은 자구 노력 덕분에 상반기까지 8조원의 부채를 감축해 상반기 목표 대비 128%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학자금 부상지원, 고용세습 등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온 방만경영개선사항도 23개 산하기관 중 18개 기관이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일부 방만경영항목이 개선되지 않은 기관장에게는 주의를 촉구하니 빠른 시일 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장관은 우선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고 안전관리의 경각심과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관리에 한 치의 허점도 있어선 안 된다"며 "재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조건반사적인 초동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매뉴얼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철도·항공·도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필수 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국토부가 안전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또 "규제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산하기관이 보유한 모든 규정·지침 등 각종 규제를 전면적으로 검토해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정비해달라고 했다. 이어 "산하기관의 거래·입찰 제도, 퇴직자 재취업, 안전 문제 등에서 비정상적인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마라톤에 빗대, 마라톤 42.195㎞ 중 5㎞ 정도의 1단계 지점을 겨우 통과한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고통도 시작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지점이지만 이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완주, 성공 여부가 거의 결정된다"며 "첫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더욱 스스로를 다듬고 채찍질해서 완주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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