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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늘지만 임금 안 올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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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증가에도 낮은 성장전망…低임금이 문제
무디스 "2016년까지 임금 상승률 높지 않을 것"
보스턴컨설팅그룹 "장기 노동력 초과 공급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일자리가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자리가 늘어도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컨퍼런스 콜에서 고용이 늘고 있지만 2016년까지 미국의 임금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2.0%인 임금 상승률이 2015년 2.5%, 2016년 3.0%를 기록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2% 수준인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 증가율은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소비가 늘 여지가 없는 셈이다.

미국 고용시장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개수는 지난 5월까지 4개월 연속 매달 20만개 이상 늘었다.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1999년 9월~2000년 1월 5개월 연속 증가 이후 최장 기간이다.

월가에서는 6월에도 일자리는 20만개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6월 고용보고서는 기대감을 키웠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DP는 6월 민간 부문 일자리가 28만1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잔디의 분석처럼 일자리가 늘어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효과는 약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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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고용시장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지난 5월 연례 포럼에서 향후 3~5년간 미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잔디는 임금 상승은 완전 고용이 이뤄진 후에나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 4~5% 정도의 실업률이면 완전 고용 상태로 파악하는데 잔디는 이같은 완전 고용이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2년 정도는 고용 증가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그는 "일부 숙련공 공급이 부족한 업종에서 임금이 오를 뿐 향후 2년간 임금 상승은 여전히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최근 사실상 장기간 높은 임금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BCG는 지난달 말 유엔의 인구 증가율과 노동참여율을 근거로 노동력 수급을 분석, 주요 25개 선진국과 신흥국의 2030년 장기 실업률 전망치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 보고서에서 BCG는 2030년까지 실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미국을 꼽았다. BCG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노동력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BCG는 미국의 노동력이 2020년에는 10~13%, 2030년에는 4~11%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까지 미국 경제가 높은 실업률로 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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