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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번엔 이슬람자금 끌어안기…첫 수쿠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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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기 2억파운드 자금 조달…오스본 "이슬람 금융허브 되겠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위안화 허브 도약에 박차를 가하던 영국이 이번에는 이슬람 자금에 눈을 돌렸다.

영국이 서구 국가 중 처음으로 이슬람 채권(수쿠크)을 발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의 첫 수쿠크 발행은 영국이 서구 금융시장에서 이슬람 금융의 허브가 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은 최근까지 위안화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방문 시기였던 지난 18일 유럽의 첫 번째 위안화 청산 결제은행을 런던에 유치했고 19일부터는 상하이에서 중국 위안화와 영국 파운드화 직접 거래도 허용됐다. 위안화 허브 도약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물들이 속속 나오자마자 이번에는 이슬람 자금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영국은 이날 5년 만기 수쿠크 2억파운드어치를 2.036% 금리로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영국 5년물 국채 금리(2.005%) 수준에서 결정됐다. 조달 목표 금액의 11배가 넘는 23억파운드의 투자금이 입찰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영국 재무부 관계자는 중동·아시아·영국 투자자들이 영국이 처음으로 발행한 수쿠크를 매입했으며 3분의 2 가량이 은행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007년 4월에 수쿠크 발행 계획을 마련했으나 곧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발행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의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쿠크 발행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 금융 자문업체 아마니 어드바이저스의 노엘 루데스 이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영국 기업들이 수쿠크를 발행할 수 있는 파운드화 기준 금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로펌 노턴 로즈 풀브라이트에서 이슬람 금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파티다 바이는 "영국이 발행한 수쿠크의 신용등급은 높고 이슬람 은행들은 등급이 높은 채권을 원했다"며 "영국의 수쿠크 발행은 이슬람 은행들에 매우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쿠크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준수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로 돼 있다. 대신 투자자들은 특정 사업에 투자한 뒤 얻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받는다. 영국 재무부는 수쿠크 투자자들이 영국 정부의 3개 부동산 자산에 대한 임대 소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수쿠크 발행 규모는 216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딜로직이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게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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