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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배수진' 축구대표팀, 벨기에전 4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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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이제 딱 한 경기다.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일찌감치 예선통과를 확정지은 상대는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기려 한다. 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싸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5%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확률은 이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

◇ 이번에도 의리? = 대표팀의 선발명단 변화 여부는 승패보다 더 큰 관심사다. 홍명보 감독(45)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참패한 뒤 전략의 부재라는 비판을 받았다. 선수 기용을 둘러싸고는 '의리축구'라는 비아냥도 없지 않았다.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는 전형과 똑같은 선발 명단은 상대국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두 경기에서 슈팅을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29·아스날)과 무기력한 실점으로 도마에 오른 골키퍼 정성룡(29·수원),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이 호흡을 맞춘 중앙 수비진 등이 고민이다. 홍 감독은 베스트 11 구상을 놓고 갈림길에 서 있다. 신뢰했던 멤버들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줄지, 변화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선택할지 결단을 내려야한다.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는 성격상 모험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벨기에는 이미 주전 선수 일부를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너먼트에 대비한 휴식 차원이다. 가벼운 부상자, 경고 누적 위험이 있는 선수들도 후보군이다. 한국과 같은 4-2-3-1 전형을 중심으로 수비진 가운데 오른쪽 풀백 앙토니 반덴 보레(27·안더레흐트)와 중앙 수비수 니콜라스 롬바르츠(29·제니트)가 가세할 전망이다. 중원에서는 경고가 있는 악셀 위첼(25·제니트)을 대신해 스테번 드푸르(26·포르투)의 선발이 유력시된다. 이밖에 오른쪽 윙어 케빈 미랄라스(27·에버턴)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최전방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19·릴)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 골이 많이 필요한데… =대표팀은 러시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초반 실점을 막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는 거칠게 몰아붙이는 상대 공격진에 되레 허를 찔렸다. 벨기에를 최소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생각할 여력은 없다. 실점에 대한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야 한다. 주득점원은 2선 공격진에 몰려 있다. 구자철(25·마인츠)을 비롯해 좌우 날개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턴)이 핵심이다. 양상에 따라 교체선수를 일찍 투입하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수비수를 빼고 지동원(23·도르트문트)과 이근호(29·상주), 김신욱(26·울산) 등 공격수들을 총동원하는 전략도 노려볼만하다.

◇ 아시아의 자존심=아시아 국가의 무덤이 돼버린 이번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승전보를 올릴 기회다. 이미 호주(3패), 일본(1무2패), 이란(1무2패)이 단 1승도 얻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부진한 성적 탓에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 4.5장이 3.5장으로 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출전권 수가 같은 남미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해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이 모두 예선을 통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벼랑에 몰린 대표팀의 승리는 몰락한 아시아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 AGAIN 2010=홍 감독은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당시 "월드컵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 없이 대회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했다. 현재 흐름은 기대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유종의 미를 바라는 그에게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당시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0-1로 져 실의에 빠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란과의 3,4위전에서 4-3으로 역전승을 일구며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후반 30분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박주영의 만회골과 지동원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현 태극전사들에게도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동고동락한 여정을 매듭짓는 가장 이상적인 마무리가 될 것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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