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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EU' 만든 푸틴, 新냉전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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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 부활'이라는 꿈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개국 정상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의 공식 출범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은 옛 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EEU가 유럽연합(EU)이나 미국에 맞설 대항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3개국 정상은 내년 1월1일 EEU를 공식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경제 규모 2조7000억달러에 막대한 자원을 무기로 한 대규모 경제권역이 또 하나 탄생하는 셈이다.

당장은 28개 회원국에 17조달러 수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EU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자원 민족주의라는 강력한 무기를 휘두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EEU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푸틴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본떠 천연가스를 무기로 한 러시아 주도의 OPEC을 만들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푸틴은 "유라시아 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확대하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유라시아의 번영·발전·안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아르메니아와 키르키스탄이 EEU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EEU가 제대로 세(勢)를 키워갈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 EEU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적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오랫동안 EEU 가입 논의를 진행하다 EU와 경제 협약을 체결하려 했으며 결국 친러와 친EU로 국론이 양분돼 사단이 났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EEU가 어렵고 긴 여정이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같은 몇몇 국가들이 포기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푸틴은 향후 EEU 세력 확대를 위해 동유럽 국가들을 좀더 강하게 압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EU가 신냉전 시대의 새로운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다분한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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