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각 부처의 사무실 안과 외부 흡연구역에는 평상시와 달리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공무원들이 눈에 띄었다. '안대희 사퇴'에 대한 촌평과 함께 다음 총리 하마평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안 후보의 사퇴에 "안타깝다"는 반응과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사퇴는 사퇴고 할 일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조기사퇴가 다행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지방공무원은 "지방선거 이후의 청문회에서 야당은 선거 결과가 어떻든 안 후보자의 낙마에 사활을 걸었을 것"이라면서 "조기사퇴가 오히려 다행이다"고 전했다. 안대희 총리체제에서의 고강도 공직개혁을 우려하던 이들 가운데는 사퇴를 내심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후문이다.
새 총리 맞이에 분주하던 총리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안 후보자의 지명전부터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사실상 모두 업무를 인사청문회 준비에 쏟았다. 청문회 준비단을 꾸려 후보자 개인의 신상에서부터 각 실국의 업무보고까지 진행하던 와중에 터진 자진사퇴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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