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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참사에 내성생겼나…관가, '안대희사퇴' 후 정중동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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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잇단 인사참사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 안대희 후보자의 전격 사퇴 하루가 지난 29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의 분위기는 '정중동'으로 요약된다.

이날 오전 각 부처의 사무실 안과 외부 흡연구역에는 평상시와 달리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공무원들이 눈에 띄었다. '안대희 사퇴'에 대한 촌평과 함께 다음 총리 하마평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안 후보의 사퇴에 "안타깝다"는 반응과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사퇴는 사퇴고 할 일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도 내년도 예산협의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공무원, 산하기관 직원들이 속속 기재부를 찾았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안대희 카드로 책임총리제가 실현돼 입법에 실린 무게축이 입법, 사법, 행정부의 견제와 균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청문회도 치러보지 못하고 사퇴한 것은 안타깝다"면서 "힘이 쭉 빠진 상태여서 다음 총리 후보자를 인선하는 것부터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기사퇴가 다행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지방공무원은 "지방선거 이후의 청문회에서 야당은 선거 결과가 어떻든 안 후보자의 낙마에 사활을 걸었을 것"이라면서 "조기사퇴가 오히려 다행이다"고 전했다. 안대희 총리체제에서의 고강도 공직개혁을 우려하던 이들 가운데는 사퇴를 내심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후문이다.

새 총리 맞이에 분주하던 총리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안 후보자의 지명전부터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사실상 모두 업무를 인사청문회 준비에 쏟았다. 청문회 준비단을 꾸려 후보자 개인의 신상에서부터 각 실국의 업무보고까지 진행하던 와중에 터진 자진사퇴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총리 공백에 따른 여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총리 2부총리 체제의 정부조직개편의 세부작업과 사회부총리를 포함한 내각교체 작업도 더뎌지게 됐다. 사의표명 후 최소한의 업무만 챙겼던 정 총리는 새 총리 지명과 취임까지 최소 한 달, 최대 두 달 이상을 시한부 총리로서 더 지내야 한다. 정부개편, 내각교체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작업과 국무조정실 주도의 규제개혁 업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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