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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TV로 못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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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가진 SBS "월드컵 시청료 내라"…유료방송업체에 요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일반 가정에서 TV를 통해 2014 브라질월드컵(이하 브라질월드컵)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SBS가 복수종합유선사업자(MSO) 등 유료방송업체에 재 전송료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MSO 업계는 "이런 황당한 요구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SBS와 MSO 5개 업체는 한국케이블방송TV협회에서 월드컵 제전송료를 두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SBS 측은 "월드컵 중계권 획득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만큼 이를 재전송할 때 일정정도 돈을 내야 한다"고 MSO에 주문했다.
MSO 측은 "이미 KBS2·MBC·SBS에 가입자당 월 280원의 재 전송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재 전송료를 요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트로피.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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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측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회의를 끝마쳤다. 이와 관련 SBS 정책팀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MSO와 몇 차례 회의를 더 열고 재 전송료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월드컵 중계 재전송에 대한 비용은 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재 전송료는 우리나라 유료방송 시장에서 오래된 갈등 사안이다. 현재 MSO 등 유료방송업체는 지상파 3사에 연간 약 1764억원의 재 전송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3월 현재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를 1750만명으로 보고 월 재전송료 280원, 여기에 지상파 3사와 12개월을 곱하면 1764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미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재 전송료는 0.5~1 달러 수준으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의 0.4~0.8%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ARPU 대비 재전송료는 9~13%에 이른다.

MSO 측은 지상파 3사가 다양한 콘텐츠 독점을 무기로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SO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방송시장을 보면 지상파 3사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는 8%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0%는 모두 케이블이든, IPTV든, 위성방송이든 유료 방송에 가입해 TV를 시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3사가 매번 재 전송료에 대해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월드컵 재 전송료를 요구하는 SBS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특정 행사나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재 전송료를 지불한 적도 요구한 적도 없는 황당무계한 주장"이라며 "만약 SBS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SBS가 월드컵 중계를 재전송하지 않으면서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월드컵을 볼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점 중계권을 지닌 SBS 뿐만 아니라 이를 재구매한 KBS·MBC 등도 MSO 등에 월드컵 재 전송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와 유료방송업체의 팽팽한 월드컵 재전송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케이블방송TV협회 측은 "막대한 돈을 들여 독점 중계권을 획득한 SBS가 최근 광고 유치가 되지 않고 월드컵 붐도 일지 않으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애꿎은 유료방송업체에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MSO의 지적에 대해 "무리한 요구는 없을 것이며 합리적 수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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