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방부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이상동향을 경고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도 그런 부분을 아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취하는 어떤 행동도 북한이 준수해야 할 여러 의무를 위반하는 것일 공산이 크고, 불행하게도 과거 수차례 그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기습적인 핵실험으로 인한 오바마 대통령 방한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북한의 도발 행위 성향을 유념하고 있지만, 가정을 전제로 추측하지는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는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 주변에서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기간에 맞춰 핵실험이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38노스는 지난 3월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4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 터널 입구에서 대형상자와 박스, 목재를 반입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남쪽 갱도의 터널로 물품운송용 대형나무 상자와 박스들, 목재들을 반입하려는 움직임들이 목격되고 있다"며 "트레일러 트럭을 비롯해 차량들이 오고가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강행하기 직전에 포착됐던 것과 같은 활발한 활동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 방한 기간 중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과거 핵실험 준비상황과 비교 분석해보면 그럴 가능성이나 증거는 별로 없다"고 전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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