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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의 부동산돋보기]압구정동, 바람이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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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재건축의 '블루칩' 서울 압구정동이 재건축 시동을 걸었다. 현대·한양·미성 1차 아파트 등 23개 단지 9445가구의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것이다. D등급은 리모델링이나 조건부 재건축이 허용되는 등급으로 재건축의 첫 단추를 끼었다고 할 수 있다.

압구정동 재건축이 시행되기만 하면 향후 미래가치는 상당히 높다. 압구정동은 부지면적 144만여㎡로 1976년부터 현대 1~14차, 한양 1~8차, 미성 1~2차 등 총 24개 단지 1만355가구로 개발됐다. 강남시대의 시작이 바로 압구정동이었다. 풍수지리적인 입지의 우월성, 학군, 편의성, 부촌 이미지까지 더해진 결과다. 여전히 강남 부촌의 한 축을 굳건히 맡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우월적인 강남 중심에서는 조금 멀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이번 재건축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압구정동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차분하다. 일단 매도자들은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자 호가(시세)도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정도 상승했다. 반면 매수자들은 현 시세에 거래하길 꺼려하고 있다. 2·26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이 나온 뒤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돌아선데 따른 영향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을 바라는 매도자들과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매수자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현 시세는 안전진단 통과를 반영한 가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늘어났고 2월 초 안전진단 통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해서 압구정동 지역의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동 재건축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06년과 2009년 재건축을 추진하다 불발된 적이 있어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 사업에 대한 피로감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재건축 사업은 수많은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짧아도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린다. 당분간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이번 안전진단 통과는 재건축을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면 될 것이다. 앞으로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장기적인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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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 굿멤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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