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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만의 이산가족 상봉…정례화 촉구하는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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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몸담으며 봉사사업 효율성 높여...상봉 환영만찬 건배사 '사랑과 평화'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를 이뤘다. 3년4개월 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에서 60여년 간 헤어져 있던 남북의 가족들은 분단의 아픔보다는 해후의 기쁨에 엉어리져 있던 감정을 토해냈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이산가족 상봉 환영 만찬에서 유중근 대한적십자 총재와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회 부위원장이 건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이산가족 상봉 환영 만찬에서 유중근 대한적십자 총재와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회 부위원장이 건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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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을 걸어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당국 간 고위급 접촉을 통해 전격 성사됐다. 이산가족들은 만남의 기쁨을 만끽했다.이들의 기쁨은 뒤에서 묵묵히 일을 한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적 직원은 물론,유중근(70) 총재까지 집결지인 속초와 상봉행사장인 금강산으로 달려가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유총재는 우리 상봉단 단장으로서 북측 단장인 조선적십자회 중앙회 리충복 부위원장과 환영 만찬에서 건배를 하며 분위기를 띄워갔다.

유 총재는 지난달 28일 “북측 단장은 뜻 깊은 이산가족 상봉을 축하하고, 통일조국의 번영과 고령 이산가족들의 건강을 바란다”라는 취지로 건배를 제의했다”면서 “저도 우리 민족이 사랑하고 평화로 통일을 이루자는 취지로 ‘사랑과 평화’ 건배사를 제의했다”고 술회했다.

유 총재는 “이번 상봉은 지난해 남북이 합의해 진행하다가 중단된 상봉행사가 재개된 것”이라면서 “3년 4개월 만에 설계기 이산가족 상봉이 원만하게 마친 것을 감사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상봉행사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희망의 문이 열리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고령 이산가족에 대한 안타까움을 거듭 표시했다. 유총재는 “통일부와 한적이 운영하는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신청자가 12만9264명인데 이 가 운데 5만7784명이 돌아가시고 7만1480명이 살아계시다”면서 “문제는 생존자 가운데 70대 이상 고령 이산가족이 81.5%이며, 해마다 3000~4000여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총재는 “고령 이산가족들이 한 명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생사 주소확인은 물론, 이번에 만나신 가족부터 시작하는 자유로운 서신왕래, 그리고 상시 상봉체계에 마련돼야 한다”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총재는 지난 19일 속초 한화콘도에서 열린 상봉교육장에서도 “지난해 상봉 무산 이후 4개월여 지났는데 그사이 건강 등의 이유로 오지 못한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이산가족들을 달랬다. 유총재는 “이번 상봉을 계기로 더 많은 상봉이 이뤄지고 나아가 정례화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길을 여는 방문이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소탈한 성품에 포용력을 갖춘 리더로 정평이 난 유 총재는 재난구호와 사회봉사, 병원 등 독특한 세가지가 합쳐진 기관인 한적을 국민이 공감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기관으로 만드는 데 매진하면서도 이산가족들의 염원인 이산가족 상봉의 상시화, 정례화 해결방안 모색, 이산가족 영상편지 교환, 북한의 영유아 등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유 총재가 한적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8년 한적 본사 여성봉사특별자원문위원을 맡으면서다. 당시 자비로 ‘한적의 봉사사업 평가 및 발전방안’용역을 발주해 봉사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자문위 위원장,부총재를 거쳐 2011년 10월 한적 총재직에 올랐다.부총재 취임 이후에는 수요 봉사회 회원들과 봉사업무를 활성화 하고, 다문화 가족 및 북한이탈주민센터 지원활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모든 일을 1984년부터 맡고 있는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직을 하면서 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벽부터 지방출장을 가는 일이 많지만 봉사활동에 푹 빠진 그의 얼굴에서 피곤한 기색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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