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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짝퉁은 어디까지…이제 '진짜' 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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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짝퉁은 어디까지…이제 '진짜' 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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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짝퉁 정보기술(IT) 기기의 진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합법적인 사업 허가를 내고 자체 브랜드까지 개발하는가 하면 공식 발표 하루 만에 모조품을 내놓기도 한다. 이들의 급성장은 글로벌 기업들까지 위협하는 하나의 '세력'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짝퉁' 아이폰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중국 제조업체 구폰(Goophone)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구폰5S'를 30만원에 내놨다.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정품'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구폰5S는 5인치 풀HD(1920x1080) 디스플레이, 미디어텍 2GHz 옥타코어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GB)램(RAM), 1300만 화소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 2800mAh 배터리, 32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2를 지원한다.

갤럭시S5에 탑재된 지문 인식 스캐너나 방수·방진 기능은 없지만 30만원 수준에 불과한 가격을 감안하면 그리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구폰이 정품보다 빨리 제품을 내놓은 것은 아이폰5 때부터다. 유출됐던 루머들을 종합해 아이폰5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부터 '구폰i5'를 제작해 판매하고 제품 뒷면에는 애플 로고 대신 안드로이드 허니콤 로고를 차용했다.
또 아이폰5s가 출시되기 4개월여전부터 이미 차기작 구폰i5s를 제작, iOS처럼 보이도록 수정한 안드로이드를 탑재해 판매했다. 가격도 16만원 선으로 정품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가격 경쟁력을 보였다.

구폰은 앞서 구폰S4, 구폰S4 맥스, 구폰N3 등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를 카피해 출시한 바 있다. 패스트 카피어(fast copier)에 머물지 않고 지난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까지 내놓으며 유행을 선도하려는 대담함도 보였다.

짝퉁의 놀라운 진화는 구폰뿐이 아니다. 지난 해 11월에는 스마트폰 제조사 'No.1'이 또 다른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제품을 모방해 제품을 출시했었다. 그만큼 샤오미라는 업체가 이미 중국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세하는 브랜드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샤오미도 짝퉁으로 성장한 회사다. 샤오미는 노골적으로 애플의 '모든 것'을 따라했다. 1년에 한 가지 모델만 발표하며 모델명도 애플과 유사하게 지었다. 심지어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패션까지도 따라하며 스스로 '애플의 동생'이라고 자처했다. 이렇게 성장한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510만대를 판매하면서 애플을 2분기 연속 따돌렸다. 시장점유율 6.4%를 기록하며 중국 스마트폰 판매 순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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