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도서관 19일 오후 4시 개관식 가져 ...글자가 큰 발간물이나 어르신들로부터 추억을 불러일으킬 과거 마을 사진 등 일명 ‘5070자료’로 채운 어르신 열람실 마련
19일에 개관하는 청수도서관(성북구 보국문로 16가길 20)이 바로 그 곳.
청수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어르신을 위한 시설이다. 글자가 큰 발간물이나 어르신들로부터 추억을 불러일으킬 과거 마을 사진 등 일명 ‘5070자료’로 채운 어르신 열람실은 작은 평상을 들이고 바닥도 구들장으로 꾸몄다.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에 맞춘 열람석도 구비했다. 야외정원은 어르신을 위한 운동 기구와 벤치를 설치하는 배려도 했다.
물론 청수도서관은 어르신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층에 위치한 종합자료실은 문학실, 정보활용코너, DVD코너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2층에 위치한 어린이열람실은 유아와 어린이들이 사용하기 편안한 좌식으로 설계됐다.
오후 4시에 진행된 개관식에는 정릉4동 어울림합창단의 축하공연과 서경대학생들의 현악4중주 연주 등 주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어린이와 성인을 아우르는 주민 1144명이 2013년9월부터 11월까지 함께 작업한 그림 타일 벽화 ‘꿈(dream)벽화’가 공개돼 주민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주민 김복실 할머니(71)는 “그동안은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이 노인정뿐이라 동네의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었는데 이렇게 노인을 위한 도서관이 생기니 젊은이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책까지 읽을 수 있어서 다른 동네 친구들도 이 곳으로 놀러 오겠다고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김영진(35)씨는 “책을 읽는 어르신들의 모습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로 청수도서관 개관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핵가족이나 맞벌이 등의 이유로 예의범절을 배울 기회가 적은 요즘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청수도서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개관식 축사를 통해 ‘어르신 한 분을 잃는 것은 큰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명언을 인용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청수도서관은 정릉골에 계신 큰 도서관들을 모시는 매우 독특한 곳이며 어르신들이 마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혜를 나누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의 : 성북구 문화체육과 920-3071
청수도서관 2038-4423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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