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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핑크 "신흥국 주식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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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ㆍ62ㆍ사진)가 연초부터 곤두박질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매수 기회를 찾으라고 강조했다.

핑크는 최근 미국 공영 방송 PBS의 시사 프로그램 '찰리로즈 쇼'에서 "2009년 이후 최악의 연초 장세인 신흥국 증시에 매수 기회가 있다"며 "신흥국은 경제성장률이 빠르고 재정상태가 튼튼한데다 밸류에이션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는 신흥국 가운데 특히 인도네시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유럽 국가들보다 상당히 낮은데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핑크의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이끄는 블랙록이 운용 자산 규모 4조3000억달러(약 4558조원)로 세계 최대인데다 핑크의 영향력이 뉴욕 월스트리트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핑크는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 재무장관이 재임 시절 수시로 자문을 구한 가장 가까운 대화 파트너이기도 하다.

블랙록은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등 내로라하는 금융업체가 줄줄이 무너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성공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데 이어 좋은 실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까지 얻었다.
블랙록은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8억4100만달러(주당 순익 4.8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운용 자산 규모는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블랙록의 주가는 53%나 뛰었다.

핑크는 구두가게 주인인 평범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 그는 공립 고등학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MBA 과정을 이수한 핑크는 1976년 뉴욕 소재 투자은행 퍼스트 보스턴(크레디스위스의 전신)에 입사했다. 퍼스트 보스턴에서 채권을 담당한 그는 이후 최연소 이사, 채권 사업부 공동 대표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핑크는 잘못된 금리 예측으로 1988년 1억달러의 손실을 입히고 퍼스트 보스턴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같은 해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손잡고 뉴욕 맨해튼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블랙스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것이 블랙록의 전신이다.

당시만 해도 블랙스톤자산운용의 성공을 점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핑크가 퍼스트 보스턴에서 겪은 '뼈아픈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핑크는 자기 의견을 솔직히 말하는 CEO로 유명하다. 미 경제 방송에서 그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연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9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섰어야 했다며 당장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핑크는 미 증시의 강세장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8~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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