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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착한 만화가' 윤필의 직격탄 "지금 학교는 양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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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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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의 크기' 스토리 작가로 나선 윤필 만화가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지금의 학생들은 양계장에 갇힌 닭들 같아요. 좁은 교실에 몰린 학생들이 스트레스 어디에 분출해야할 지 모르죠."

웹툰 '일진의 크기'에 스토리 작가로 참여한 윤필 만화가는 지금 학교를 양계장이라고 표현했다. 스트레스로 옆 닭을 쪼을까봐 부리마저 없애는 양계장. 14일 작업실 '만약스튜디오'에서 만난 윤 작가는 일진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를 통해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가치와 학교 속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옹이와 흰둥이', '검둥이 이야기'로 만화가 윤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일진의 크기'는 낯선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 최장신은 큰 키를 무기로 친구들에게 빵 심부름을 시키고, 공부 못하는 이들을 무시하다 키가 줄어들며 곤경을 겪는다. 같이 살던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러 주기 위해 할아버지의 가족을 찾아 나선 검둥이 등 대표작 속 주인공들의 착한 모습은 최장신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윤 작가는 "작품의 결이 다른 것 뿐이지 하고자 하는 이야기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며 "주 독자층인 학생들이 본인의 생활과 밀접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상은 작가들과의 티타임 중 나온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학창시절 키가 크면서 성격이 활달해졌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반대로 키도 크고 싸움 잘하는 친구가 작아지면 어떻게 될까?'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도로 이어졌다.
만화 일진의 크기에는 학내 폭력과 무너지는 교권, 입시에 치인 아이들 등 현재 학교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윤 작가에게 학교는 보이지 않는 서열화와 계급화가 판을 치는 공간이다. 그는 "일련의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교육 환경도 한 몫을 차지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회적인 만화를 그리고 기획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어떤 만화에도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만화 '야옹이와 흰둥이'속 주인공들의 직업인 학원청소, 인력사무소, 음료수 배달도 작가의 경험에서 묻어 나온 것이었다.

윤 작가는 앞으로 작품을 통해 성적·운동·신체적 조건·집안 배경등 서로를 비교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학교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림 작가인 주명과 같은 작업실에서 협업 중이라는 윤 작가는 "스스로 노력파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력하시는 분들이 (만화계에)많아 상대적으로 노력파가 아닐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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