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박원순 "아무 것도 안한 시장, 걱정하셨나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카네기클럽 강연 '수백년 걸려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아무 것도 안한 시장으로 남겠다고 해서 걱정되셨나요?”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7시30분 서울 롯데호텔 3층에서 열린 카네기클럽 조찬강연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9일 "박 시장께서 '아무 일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셨는데 우리 서울시민들은 일을 열심히 하는 시장을 좋아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듯 한 발언이다.
박 시장은 “사람들이 뭐라도 해서 이름 내야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자기 브랜드를 갖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세월이 걸려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 쾰른이나 스페인 가우디에 수백년째 공사 중인 성당을 예로 들며 “서둘러서 형식적으로 만들었는데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형식적인 성과보다는 천천히 가더라도 방향을 제대로 잡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강연 내내 ‘합리와 균형’을 강조하며 지난 임기 동안 내세워 온 행정철학을 역설했다. 그는 임기 중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취임 당시 19조8000억원이었던 서울시 부채를 3조2500억여원 갚아 16조대로 줄인 것을 꼽았다. 그는 "복지예산을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에 부채감소는 불가능하다고들 했지만 노력해서 해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제대로 하려면 하늘을 볼 게 아니라 발 밑을 봐야 한다. 하늘을 보면 시궁창에 빠진다”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일대 경제생태계를 살린 예를 들었다. 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오픈하려고 보니 공사비로 5000억원이나 들어갔는데 서울시가 매년 운영비 200억원을 내야 했다”며 “북경, 동경 사람들도 와서 디자인 제품을 팔 수 있는 점포를 열 수 있게 해 디자인플라자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주변 상권도 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갈등의 도시 서울을 조용하게 만들 수 있었던 건 ‘들어준 덕분’”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 현장에 찾아가 시민들이 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때까지 시민들의 말을 들어준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마이스(MICE·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와 관광·연예사업을 미래의 비전사업으로 소개하고 “뉴욕이나 파리 등 위대한 도시는 ‘걷는 도시’”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든 닿을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