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지원으로 속도 빨라"
이 신문은 미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인 텍사스주의 인터넷 사정을 전하며 인터넷을 발명한 미국이 정작 인터넷 속도에서는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 안토니오 시민이 2시간짜리 고화질 영화를 내려받으려면 35분이나 걸리지만 리가 시민은 1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심지어 리가의 인터넷 사용가격은 샌 안토니오의 4분의 1 수준이다. 인터넷 발명 국가인 미국의 국민은 속도가 느린 인터넷을 그나마 비싼 가격에 쓰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자료를 보면 전세계 148개 국가 가운데 미국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속도는 35위 수준에 그친다. 그 밖의 다른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미국의 인터넷 속도는 잘해야 14∼31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 초고속 통신망을 갖춘 대표적인 곳으로는 버지니아주의 브리스톨, 테네시주의 채터누가, 루이지애나주의 라파예트 정도다. 이들 지역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광섬유 기반의 초고속 통신망을 깐 덕분에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사용료는 턱없이 비싸다. 채터누가의 경우 1초당 1기가비트 용량의 통신망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매달 70달러를 내야 한다.
한국의 서울에서는 한 달에 31달러 수준에 불과한 초고속 통신망 기반의 인터넷망을 라파예트에서 사용하려면 무려 1000달러나 되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한국은 정부가 각종 보조금을 주는 등 국가 차원에서 인터넷 사용을 장려·지원하고 있어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NYT는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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