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녹지없는 대한민국 특별시 <1> 더 늘릴데가 없다
서울시 내에 있는 공원은 12월 현재 2714개소에 면적은 169.13㎢다. 행정구역 면적 대비 27.95%이며 1인당 공원면적은 16.20㎡, 1인당 생활권공원면적은 5.03㎡다. 이는 1996년 지방자치제도 이후 역대 민선 서울시장들이 시민들의 공원ㆍ녹지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도시공원 조성 사업을 벌여 온 것에 힘입은 바 크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서울 시내에 더이상 대형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부지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 넓이 33만여㎡ 이상의 대형 공원ㆍ녹지를 조성할 수 있는 땅은 용산미군기지 일대가 유일하다. 용산미군기지의 면적은 2.4㎢로 여의도 2.9㎢와 비슷한데, 정부와 서울시는 미군이 평택기지로 옮겨가는 대로 이곳의 대부분을 공원화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16년까지 옮겨가기로 한 용산미군기지의 이전은 평택기지 공사 차질과 복잡한 안보 상황 등으로 언제 이뤄질지는 물론 완전 이전 여부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마곡지구에도 공원 개발 계획이 있긴 하지만 아직 미확정된 상태다.
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앞으로는 시민들이 휴식, 놀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공원 신규 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로 녹화, 지붕 정원 만들기, 도시 농업 활성화, 경의선ㆍ경춘선 공원화 등 짜투리 땅을 활용해 공원ㆍ녹지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2기 고건 시장은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사업을 통해 도시 녹화 사업을 진행했고, 상암동 월드컵공원을 조성했다. 정수장을 공원화한 선유도공원도 이때 만들어졌다. 민선 3기 이명박 시장은 뚝섬 정수장을 공원화한 서울숲을 만들었고, 청계천을 복원해 공원화했다. 나들이 공원 등 중대형 녹지공간도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사업을 통해 많이 만들어졌다. 이어 민선 4기 오세훈 시장은 성북구 드림랜드 부지를 사서 '북서울 꿈의 숲'을 조성했고, 광화문 광장도 새로 꾸몄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난지한강공원 등이 리모델링됐고, 서서울호수공원이 새로 만들어졌다.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기존의 대규모 공원들에 대한 리모델링도 이루어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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