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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RB 테이퍼링이 신흥국 투자 최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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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가 축소가 임박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이 공포에 떨고있다. 지난여름 경험했던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해 또다시 금융위기가 불어닥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전문채널 CNBC는 11일(현지시간) FRB의 테이퍼링이 신흥국에 대한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가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줄이기 시작하면 아시아 신흥시장에선 매도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주식시장 폭락도 불가피해보인다. 하지만 지난여름보다 신흥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든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신흥국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같은 전망은 경험이 뒷받침한다. 지난 5~9월 아시아 신흥시장은 외환위기설에 시달렸다. FRB의 '양적완화 축소가 9월부터 시작된다는 이른바 '9월 출구설'로 아시아 시장에서 '팔자' 열풍이 불었다. 재정상태가 불안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FRB가 9월 출구전략을 지연하자 대부분의 신흥시장은 회복세를 찾았다. FRB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한 상태다.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FRB의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의회의 예산안 협상도 타결됐다. 가뜩이나 취약한 아시아 신흥국은 또다시 대량 매도가 예상되면서 풍전등화(Alain Bokobza) 신세가 됐다.

프랑스의 금융업체 소시에떼제네럴의 알라인 보코자(Alain Bokobza) 글로벌 자산부문 사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FRB의 양적완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시아 신흥국에는 좋은 뉴스가 아니다. 제2의 매도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FRB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시장의 주가는 10~15%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하락을 기다리고 있다. 신흥국 주가 폭락은 투자의 최적기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영은행인 줄리어스 베어그룹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이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매수에 나선 이들도 있다. 스위스 LGT 캐피털 매니지먼트(Capital Management)는 신흥시장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LGT캐피털은 "대부분의 신흥시장 주가가 헐값인데 주식시장 가치는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의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매수의 적기로 판단하는 근거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폴 그룬왈드(Paul Gruenwald)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예상한 두 가지 리스크는 내년에 많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동남아시아 신흥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의 성장 우려가 완화됐다. 올해 초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중국의 성장률 하락 위험은 이미 제거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 리스크인 신흥국에 대한 대량 자금유출은 불가피하지만 이미 지난여름부터 조정을 거친 만큼 시장의 충격이 덜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데이비드 만 아시아조사팀장은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선거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상황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의 내년 총선이 경제정책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만 팀장은 미국과 일본, 유로존 등 신흥국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로 아시아 시장을 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의 거시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가 탄력을 받고 중국도 7%의 성장률로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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