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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MBK의 ING생명 인수, 지배 아닌 투자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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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인수전 사실상 종지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11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를 승인한 것은 한마디로 대주주 승인 요건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외국계 사모펀드'라는 이유로 ING생명 인수에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냈지만 금융당국은 이번 인수가 '지배'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촉발된 '론스타의 먹튀 논란'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에서 외국계 지분이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외국계주주가 캐나다국민연금 등 40여 곳으로 쪼개져 있어 지배보다는 투자에 가깝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이 MBK파트너스에 인수됨에 따라 보험업계의 M&A '대어'로 취급받던 ING 인수전도 사실상 마무리를 짓게 됐다.

ING생명이 매물로 나온 것은 2011년 10월이었다. 네덜란드 ING그룹이 2008년말 불어닥친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봉착한 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00억 유로를 지원받은 후 이를 상환하기 위해 전세계 관련 법인 매각을 시작한 때다.
다음해 1월부터 본격적인 인수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해 2월 KB금융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쟁이 가열됐다.

이후 KB금융을 비롯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이 ING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7월에 KB금융이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하면서 사실상 무게중심이 기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KB금융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ING생명 인수는 표류하기 시작했다. KB금융이 2조4000억원을 인수가격으로 써냈는데, 이사회에서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감돌았다. 이 과정에서 어윤대 당시 KB금융 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같은 해 12월 KB금융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표결을 실시했지만 부결되고 말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ING생명 인수전은 올해 5월 다시 재개됐다.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데 이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까지 가세하면서 인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결과는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었다. 동양생명이 참여한 보고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 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우선협상권은 지난 8월 MBK파트너스로 넘어갔다.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적격성심사를 3개월 이상 실시해 최종 승인을 내렸다. MBK파트너스는 1조8000억원에 ING생명을 품에 안게 됐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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