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중·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문제에 대해선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당국자는 특히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최근 며칠간 나왔던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장 부위원장 실각설과 이에 따른 북한의 내부 권력구조 변화, 한반도와 주변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상당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에 젊은 엘리트 그룹이 배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밖에도 양측은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간 핵협상 잠정 합의를 거론하면서 이를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회담에서는 이란의 사례가 북한 문제에 시사하는 바와 관련한 대화가 있었다”면서 “압박과 대화, 국제사회의 단합 등이 이란 핵협상의 타결을 이끌어냈다는 인식하에 이런 처방을 북한 문제에 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지적에 공감하면서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하고, 북한의 선택을 압박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대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중국이 최근 선포한 ADIZ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ADIZ는 중국 정부의 고유 권리라는 기존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양국관계가 신뢰에 기초해 발전돼야 하며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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