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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에 그친 부양효과…브라질 GDP 3분기 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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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3분기 브라질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대적으로 추진됐던 정부 부양책이 2분기 반짝 효과에 그치고 되레 정부 재정과 물가 불안만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5% 줄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브라질 통계청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 0.3% 감소를 밑돈 결과다.
브라질 정부는 2분기 GDP 증가율을 기존 1.5%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1분기 0.01% 줄었던 GDP가 3분기에 다시 줄면서 2분기 성장의 의미가 퇴색됐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까지 떨어진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대규모로 정부 재정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섰다. 대규모 부양 조치가 물가 불안을 야기하고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재정 지출을 자제했다. 대신 세금 공제 혜택 기한 연장, 기업 대출 지원을 통한 부양에 나섰다. 민간 투자를 끌어들어기 위해 24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개발 계획 입찰도 진행했다.

하지만 3분기 GDP가 다시 줄면서 정부가 기대했던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코 미즈 도 브라질의 루치아노 로스카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감소는 2분기 경제성장이 정부 부양에 의한 일시적 효과에 그쳤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GDP는 정부가 기대했던 부양조치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해줬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가 꾀했던 투자 확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3분기 투자는 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 가계 소비가 1% 늘고 정부 지출도 1.2% 늘었지만 투자 위축을 상쇄하지 못 했다.

3분기 기준으로 GDP 대비 투자 비율은 19.1%를 차지했다. 지난해 18.2%에 비해 높아진 것이지만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GDP 대비 투자 비중은 중국이 48%, 인도가 36%를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도 26% 수준이다.

스페인계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젠타리아(BBVA)의 에네스토 도스 산토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4월 이후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인상했고 이 기간 동안 기준금리는 7.25%에서 10%로 높아졌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기준금리 인상이 투자와 소비에 부담을 줘 올해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다시 감소로 돌아선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부진으로 정부 재정 목표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재정수지(이자비용과 이자 수익을 제외한 재정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GDP의 1.4%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2.3% 목표보다 적은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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