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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리더십]양윤선 대표 "실패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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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여성, 리더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여성, 리더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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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실패에 대한 자신감', '인사이트(통찰력, Insight)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 '창조적인 리더십'.

양윤선(49) 메디포스트 대표가 13년 동안 바이오벤처기업을 이끌어오면서 느낀 리더의 자질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안정적인 의사 생활을 박차고 나와 국내 대표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양윤선 대표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병원에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리더십을 생각해본 적 없었지만, 한 기업의 대표가 되고나서는 늘 숙제이자 일의 본질이 됐다"며 "집단의 목표를 정하고 조직원들을 다독여 함께 움직여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의 세계에서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인생의 절반 동안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전문의 자격시험도 수석이었다.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라는 이력도 더해졌다. 그러나 2000년 6월 병원을 나와 바이오벤처기업 메디포스트를 세우며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했다. 갑(甲)에서 을(乙)로 지낸 13년의 세월, 그동안 리더의 자격을 뼈저리게 느꼈다. 의사로서의 삶만 살았다면 절대 알 수 없었던 '배움'이었다.

양 대표는 "병원에서의 삶에서는 실패가 없어 너무 자신만만했지만 기업을 하다 보니 다르더라"면서 "실패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자신감이냐면, 실패할 게 당연하지만 여기서 안 되더라도 끝이 아니고 다시 해보겠다는 자신감으로 리더가 무장해야 한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리더는 조직원들의 창의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도 알았다. 양 대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오벤처인 암젠, 제넨텍 등은 첫 아이템으로 현재 수십 조 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했다"며 "어디서 성공 아이템이 나올지 모르는 만큼 끊임없이 조직원을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더들이 고민을 안고 있는 리더십의 형태에 대한 고민도 따라다녔다. 결론은 기존의 정형화된 리더십이 아니라 내가 할 일, 조직에 맞는 창조적인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양 대표는 "비즈니스모델과 마찬가지로 조직 관리도 이미 나와있는 것을 그대로 쫓아가선 승산이 없다"면서 "평등·자유의 서양식 리더십과 연공 서열·관리의 동양식 리더십을 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양 대표는 "기업들이 창의적인 인재를 찾는다고 하는데 창의라는 것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며 "나만의 호기심과 열정을 항상 따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나에게 잡일을 줬다', '지금 배우는 걸 언제 써먹겠어?'라는 생각은 과감히 잊어야 한다. 지금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나중에 다 돌아오게 돼 있다"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단순히 내 마음의 심리에 의해서도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게 안전성이다. 정서적인 안정성은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면 등은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며 "조직과 함께 가려면 주어진 일만 잘 할 것이 아니라 조직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가 처음이자 끝이고 전부"라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관심을 토대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CQ'(의사소통 지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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