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7일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의 여건과 한계 등을 따졌고 금융현장 전문가의 목소리를 최대한 비전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비전을 통해 금융권에 전달한 첫번째 메시지는 경쟁 확대다. 금융위가 이날 발표한 비전의 3대 미션 가운데서도 경쟁과 혁신은 첫번째 항목에 올라 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들이 경쟁 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성향이 강했다"면서 "무한경쟁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창조금융' 강화 방안도 이번에 내놓았다. 기술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자 본인 연대보증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방안을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한 것도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금융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 역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포함됐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규제사항을 살펴 운용실태를 공시 대상에 넣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서민금융총괄기구 설립도 금융소비자보호와 궤를 같이 하는 아이디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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