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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能 뒤엔 數能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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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수학이 승부처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히 배부된 27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조용하다 못해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성적표를 받아든 3학년 학생들은 교실마다 삼삼오오 모여 배치표를 보며 어떤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맞춰봤지만 뾰족한 답을 구하기 어려웠다. 가채점 결과 국어 수학은 예상대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영어의 경우 A형 B형 모두 예측치보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등급컷)가 높게 나타났다. 상위권이 줄어듦에 따라 중상위권간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인문자연계 수학 고득점이 유리= 수험생들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는 상당히 어렵고 수학도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A형은 아주 쉽고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는 A형이 132점, B형이 131점으로 작년 언어영역 127점보다 꽤 올라갔다. 수학은 A형이 143점(작년 수리 나형 142점), B형이 138점(작년 수리 가형 139점)이었고, 영어는 A형이 133점, B형이 136점으로 작년 외국어영역 141점보다 내려갔다.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감소했다. 국어 A형 1.25%, 국어B형 0.92%로 전년도 언어 영역 만점자 2.36%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수학A형은 0.97%, 수학B형은 0.58%로 전년도 수리나형 만점자 0.98%, 수리가형 만점자 0.76%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영어A형 만점자는 1.13%, 영어B형 만점자는 0.39%로 선택한 수험생이 많은 영어B형을 기준으로 할 때 전년도 외국어 영역 만점자 0.66%에 비해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만점과 1등급 표준점수 차이를 국어와 수학 및 영어영역을 합산해 비교해 보면 작년에는 인문(언어+수리나+외국어), 자연(언어+수리가+외국어) 각각 15점, 16점인데 올해는 인문(국어B+수학A+영어B), 자연(국어A+수학B+영어B) 각각 18점, 17점 차이가 난다. 수학은 다른 영역에 비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되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이 아주 유리해졌다.

◆영어 B형 5등급 A/B형 동시반영대학서 유불리=영어는 전체 응시자 중 A형은 30.1%, B형은 69.9%가 선택했다. B형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응시자들의 수준에도 불구하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점으로 A형의 133점보다 높게 나왔다. 영어영역 반영에서 B형에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한 대학들은 유ㆍ불리의 문제가 없지만, A형과 B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A형과 B형 간의 유ㆍ불리 문제가 여전히 있겠다. 영어 B형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A형과 B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B형에 대한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한국사 선택한 연·고대 지망생 불리해져=1등급은 사회탐구 10과목 중 한국사,세계사, 경제 등에서 만점을 받아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8.94%로 만점자 백분위가 96점(표준점수는 64)에 불과하고, 실수로 2점짜리 1문제를 틀리면 2등급, 백분위는 90점(표준점수 63)을 받는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은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성적표 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의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만들어 활용한다.

이 때문에 쉬운 한국사 시험을 실수로 틀린 학생들은 정시 지원 시 저조한 백분위 점수에 의한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만 서울대 지망자들은 사회탐구에서 한국사를 포함해 2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모든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같이 선택하기 때문에 유불리 문제는 없겠다. 그러나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망하는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사회탐구에서 한국사를 선택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 비해서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조만간 공개되는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표를 반드시 참고해야 선택 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ㆍ불리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

◆과탐 비중 높은 대학, 탐구영역 영향력 커져= 과탐 영역 중 화학1, 지구과학1, 생명과학1 등이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커트라인이 화학1 43점, 지구과학1 44점, 생명과학1 45점 등이다. 이에 따라 만점자 표준점수는 지구과학1이 73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1, 생명과학1 등도 71점으로 높은 편이다. 과탐II 영역 중에는 화학2가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커트라인이 44점 정도, 만점자 비율은 0.37%로 낮다. 반면에 생명과학2와 지구과학2는 평이하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생명과학2 3.09%, 지구과학2는 2.23%이다.

어렵게 나왔다고 하는 수학B형의 만점자 표준점수가 138점이어서 과탐 2과목 합산의 표준점수가 최대 144점, 과탐1 과목 기준으로는 평균 142점으로 수학B보다 높다. 자연계열은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은 수학과 과탐 반영 비중이 30%로 각각 같고, 서울대는 수학B형 30%, 과탐 25% 등으로 과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이들 대학들을 지원할 때는 탐구 영역 점수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며 영향력은 종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 소신, 중상위 경쟁치열 전망=이번 정시는 최상위권 변별력 강화로 인해 소신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2등급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은 전년보다 점수 차이가 작은 관계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대가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2단계 전형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수능은 더욱 절대적인 요소가 됐다.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국어ㆍ수학ㆍ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환산점수 및 각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ㆍ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과학탐구영역을 30% 반영하는 등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다.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수학영역과 더불어 탐구영역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위권 수험생은 각 대학의 동점자 처리기준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동점자가 발생하면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우선 선발 대상을 선별하는데, 각 대학이 정한 수능 반영 영역 총점, 2개 이상 특정 영역의 합산 성적 등 우선 반영 영역과 방식이 대학별로 다르다. 따라서 커트라인에 근접한 대학/학과에 지원할 경우 본인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 동점자 처리 기준 우선 순위에 해당되는지 파악한 후 지원하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수학B형 지정대학 지원 가능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수능은 원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표준점수, 백분위 성적 등의 형태로 반영하므로 각 대학의 수능 성적 산출방법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도 대학마다 크게 다르다. 표면적인 내신반영 비율보다는 학생부 등급간 환산점수 차이에 유의해야 하며, 내신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내신의 등급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다. 내신성적이 나쁘다면 수능 100% 전형이나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는 특히 중위권 대학 중에서 자연계열에 수학B형을 지정한 대학이 늘어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년도까지는 서울 소재 중상위권 및 지방 주요 국립대만이 수리 '가'형을 지정했으나 올해는 서울, 경기 소재 중위권의 대학들도 수학 B형을 지정하고 있다. 과거 입시에서도 수리 '가'형을 지정하는 중위권 대학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종종 발생했다. 따라서 B형을 응시한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B형 지정 대학 중심으로 본인의 지원 가능성 여부를 우선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대성학력개발연구소, 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하늘교육>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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