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글로벌 사모펀드업계의 드라이 파우더 규모는 7890억달러(약 836조34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12%나 증가했다. 드라이 파우더는 2008년 8000억달러를 넘어 '꼭지'를 찍은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드라이 파우더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이례적으로 사모펀드업계가 깔고 앉은 돈방석이 도톰해진 데는 고수익을 기대하고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업계가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진 반면 정작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투자 손실에 민감해진 사모펀드들은 투자 결정을 하는 데 예전보다 더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모펀드업계가 올해 현재까지 신규 조달한 자금은 2790억달러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전체 조달 금액을 뛰어넘었다. 어드벤트인터내셔널, 와버그핀커스, CVC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 실버레이크 등 사모펀드들은 올해 새로 출시한 펀드마다 모집 투자금액이 각각 1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자금조달이 수월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