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작전헬기는 적 함정과 잠수함을 탐지하고 탑재된 대함 및 대잠 무기를 이용하여, 공격까지 수행하는 특수한 헬기이다. 해군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대잠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 해상작전헬기를 국외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6,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해상작전헬기 사업은 지난 1월 15일 제 6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영국산 와일드캣 헬기를 선정하게 된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총 8대가 도입될 와일드캣 헬기는, 우리 해군의 해상 및 대잠 전투력을 한층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39년 헬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시콜스키(Sikorsky)에 의해, 오늘날 헬기에 많이 사용되는 단일 회전익을 사용하는 VS-300 헬기가 개발된다. 이후 헬기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특히 수직기동이 가능한 헬기는 군의 주목을 받았고, 민간용 헬기와 분리되어 군의 특수한 요구에 맞도록 개발됐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미 해군은 해상작전헬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HSS-1을 개발한다. 1954년 3월 8일 첫 비행에 성공한 HSS-1 헬기는 초기형 모델의 경우 제한적인 작전만 가능했다. 그러나 자동안전장치와 자동공중장치 및 레이더를 탑재한 HSS-1N 헬기는 야간 및 전천후 대잠작전이 가능해져 해상작전헬기 운용에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게 된다.
▲해상작전헬기의 장점들= 해상작전헬기가 특히 대잠임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헬기의 특성상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며, 고정익기와 달리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다. 항공모함이 아니더라도 해상작전헬기는 구축함이나 초계함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전투함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한 구역을 초계할 수 있으며, 해상초계기와 달리 기체 가격이나 운용 유지비 측면에서 저렴하다. 특히 전투함에서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할 경우 전투함의 제한된 성능을 해상작전헬기가 보완해 줄 수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88함대 의 경우 전투함과 해상작전헬기의 장점을 함대 단위로 확대시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해상작전헬기의 용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함 및 대잠 임무뿐만 아니라, 탐색구조와 대해적 퇴치에도 사용되고 있다. 해적들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아덴만의 경우, 상선들을 피랍하는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스키프(Skiff)란 소형고속보트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스키프를 저지하기 위해 해상작전헬기가 빈번하게 동원된다.
▲해군의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된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로 선정된 와일드캣 헬기는 해군이 운용 중인 링스를 확대 업그레이드한 헬기이다. 영국군의 차세대 해상작전 및 기동헬기로 개발되었으며, 지난 2009년 12월 14일 첫 비행에 성공한다.
이전의 링스 헬기에 비해 최대이륙중량이 5.3톤(ton)에서 6톤으로 커졌으며, AESA 레이더 를 장착해 적 잠수함의 잠망경이나 스노켈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탐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 해군의 작전요구에 맞게 디핑소나외에도, 광역 대잠감시에 유용한 소나부이(Sonobuoy)를 추가적으로 장착할 예정이다.
이밖에 절충교역을 통해 소나 설계와 체계통합 기술 등 선진 핵심기술을 이전 받게 되어, 향후 한국형 해상작전헬기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도입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지만, 예산절감과 전력증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주변국의 해상작전헬기= 일본 해상 자위대는 미 해군 다음으로 많은 수의 해상작전헬기를 운용 중에 있다. 미 시콜스키사가 제작한 S-70B 헬기를 바탕으로, 해상 자위대의 요구에 맞게 개량해 SH-60J 헬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자국산 레이더와 소나를 탑재한 SH-60J 헬기는 지난 1991년 8월부터 해상자위대에 인도되었고,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2005년까지 100여대가 면허 생산되었다. 지난 2005년부터는 SH-60J 헬기를 업그레이드한 SH-60K 헬기가 해상자위대에 배치되고 있으며 50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중국해군은 유로콥터사의 팬더 헬기를 국내에서 면허 생산한 Z-9C 헬기를 해상작전헬기로 개조해 운용하고 있다. 20여대가 배치되었으며, 이밖에 러시아에서 10여대의 Ka-28 헬기를 도입한 바 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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