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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많이'가 낳은 재앙..만족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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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70억명의 사람들이 지구에서 살고 있으며, 27억명은 하루 2달러 이하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15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공공부채는 다음 세대가 갚아야 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2%의 성인이 전 세계 가계 자산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94ppm에 도달했으며, 안정적인 지구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

양극화, 빈곤, 금융위기, 지구 온난화, 환경 파괴 등 인류에게 닥친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에 저 나열된 수치들만 보고있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미국의 정상상태경제 진보센터의 초대 소장을 지낸 로버트 디에츠는 이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경제의 생산과 소비에서 끊임없이 '더 많이(more)'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성장'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버트 디에츠가 제시하는 대안은 '정상상태경제'다. 정상상태경제는 자원소비와 인구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체제 안에서는 물질과 에너지 사용량이 생태적 한계 내에서 유지되고, GDP 증가라는 목표는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목표로 바뀌게 된다. 즉 이 시스템의 가치는 '더 많이(more)'가 아니라 '충분(enough)'에 있다. 미국 오레곤 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가 "모두가 더 적게 소비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말에 동의했다.

신간 '이만하면 충분하다(Enough is enough)'는 물질, 에너지, 인구, 금융, 일자리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 정상상태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각각의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시스템 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성장에 대한 강박을 제거하는 일이다. 주기적으로 쏟아지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안도하거나, 두려움에 떤다. '성장'이 멈추는 순간, 국가는 파산하고, 개인들은 굶주림에 허덕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깊숙하게 내재돼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성장은 딜레마를 제공한다. 한편에서는 고용창출을 성장에 의존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계속된 경제성장이 지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훼손하고 있다. 그 무엇보다 경제학자와 공무원들이 경제성장의 중단을 고려할 때 그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성장의 대안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실업의 망령이다.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보장 같은 정책은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제시한다. 이 정책들은 우리가 정성상태경제로 전환하면 완전고용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준다."
이밖에 금융부문의 비용 및 역할 최소화, 조직 내 최대 보수 차이 설정, 노동자 소유 기업 확대 등이 저자가 주장하는 정상상태경제로의 전환 방법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협동조합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물건의 축적'으로 대변되는 소비주의 문화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충분' 경제학이 추구하는 경제는 환경주의자 폴 길딩의 생각과 일치한다. "미래 경제는 돈, 물품, 부채를 줄이고 시간, 재미, 행복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 로버트 디에츠, 대니얼 오닐 / 한동희 옮김 / 새잎 출판사 / 1만60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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