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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곱창·게·육류 過섭취 땐, 뇌기능 저하..'뇌를 위한 파워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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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치매 없는 건강한 뇌 관리법 소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현대인들의 건강에 대한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건강염려증'은 이 병적인 공포가 낳은 21세기적 증후이다. 특히나 길어진 평균수명만큼이나 우리의 뇌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나 건망증을 넘어선 뇌졸중, 치매, 알츠하이머 등은 우리가 노년에 가장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크나큰 고통을 안겨다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가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신간 '뇌를 위한 파워푸드'는 올 초 미국에서 먼저 출간됐는데, 그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기억력 감퇴, 건망증, 치매 없이 젊은 뇌 관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뇌 관리의 중요성'이 현대인들에게 통했던 셈이다. 저자인 닐 D. 버나드가 미국에서 권위있는 예방의학의 선두주자이자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의 설립자라는 사실도 책의 신뢰를 더했다. 저자는 자신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심각한 치매로 돌아가신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이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닐 D. 버나드 박사는 "뇌에는 지우개가 없다. 뇌는 늙지 않는다. 어떤 것의 공격으로 뇌세포가 망가지거나 죽을 뿐이다"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치료란 거의 불가능하고 오직 예방만이 중요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75세와 84세 사이의 미국인 5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며, 85세 이상으로 넘어가면 그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등 이미 많은 이들이 뇌에 생긴 이상 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 차후에라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기억력과 지적 능력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뻔한 처방같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뇌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유독성 금속의 섭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간 등의 내장육이나 바닷가재, 게 등의 갑각류, 육류 등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금속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콩과 녹색잎줄기 채소 등으로 대신하는 게 안전하다. 고화방지제 나트륨알루미노규산염이 들어있는 1회용 커피믹스와 1회용 포장 소금도 기피 대상이다. 캔음료 대신 병음료가 더 안전하다. 비타민 보충제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 미네랄이 빠지고 비타민만 들어있는 제품이 합당하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치매와 연관이 있다. 저자는 여러 실험을 통해서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쓰더라도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떨어뜨리지 못했다고 밝힌다. 즉 사후조치가 별다른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듯이다. 특히 버나드 박사는 일반인들의 상식에 반해 '생선 1인분은 브로콜리보다 쇠고기에 훨씬 더 가깝다'며 생선을 피할 것을 조언한다. "생선 지방의 15~30%가 오메가3인데, 그 비율은 생선 종류에 따라 다르다. 나머지 70~85%는 좋은 지방이 아니다. 포화지방과 다양한 불포화지방의 혼합물일 뿐이다. 그런데다 이 지방은 마지막 1그램까지도 9칼로리의 열량을 지닌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파워푸드'는 어떤 것일까. 그 목록들을 살펴보자.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망고, 아보카도, 견과와 씨앗, 호두, 잣, 피스타치오, 참깨 등에서는 비타민E를 얻을 수 있다. 비타민E는 활성선소의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뇌를 지켜준다. 콩, 완두콩, 감귤류에서는 기억력과 인지능력에 도움이 되는 엽산이 함유돼있다. 당근과 고구마에 들어있는 주황빗 베타카로틴과 토마토의 붉은색 리코펜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저자는 특히 뇌졸중 예방에 정말 좋은 것은 사과와 배로, 하루에 평균 사과 하나를 먹는 사람은 뇌줄중 위험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식이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뇌를 위한 여러 운동 중에서 정신운동은 지적자극을 의미한다. 신문, 책, 잡지를 읽고, 십자말풀이를 하고, 카드놀이나 바둑을 꾸준히 하면 예비로 인지능력이 비축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외국어 학습도 기억 강화 훈련에 효과적이다. 또 40세가 넘었는데 심각한 과체중일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을 균형있게 섞어서 병행해야 한다. 불면증과 약물 복용 등도 뇌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 책의 미덕은 실용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줌과 동시에 직접 뇌를 위한 파워푸드로 식단을 짜서 요리법을 공개한다. 뇌 운동법과 약 복용법에 대한 연구결과도 담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가지고 살기 보다는 식단을 조절하고, 하루라도 빨리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뇌가 망가지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악몽이 된다"는 위협은 무척이나 설득력이 있다.

(뇌를 위한 파워푸드 / 닐 D. 버나드 / 김영선 옮김 / 부키 / 1만48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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