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치매 없는 건강한 뇌 관리법 소개
신간 '뇌를 위한 파워푸드'는 올 초 미국에서 먼저 출간됐는데, 그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기억력 감퇴, 건망증, 치매 없이 젊은 뇌 관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뇌 관리의 중요성'이 현대인들에게 통했던 셈이다. 저자인 닐 D. 버나드가 미국에서 권위있는 예방의학의 선두주자이자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의 설립자라는 사실도 책의 신뢰를 더했다. 저자는 자신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심각한 치매로 돌아가신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이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우선 뇌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유독성 금속의 섭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간 등의 내장육이나 바닷가재, 게 등의 갑각류, 육류 등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의 금속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콩과 녹색잎줄기 채소 등으로 대신하는 게 안전하다. 고화방지제 나트륨알루미노규산염이 들어있는 1회용 커피믹스와 1회용 포장 소금도 기피 대상이다. 캔음료 대신 병음료가 더 안전하다. 비타민 보충제도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 미네랄이 빠지고 비타민만 들어있는 제품이 합당하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치매와 연관이 있다. 저자는 여러 실험을 통해서 70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쓰더라도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떨어뜨리지 못했다고 밝힌다. 즉 사후조치가 별다른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듯이다. 특히 버나드 박사는 일반인들의 상식에 반해 '생선 1인분은 브로콜리보다 쇠고기에 훨씬 더 가깝다'며 생선을 피할 것을 조언한다. "생선 지방의 15~30%가 오메가3인데, 그 비율은 생선 종류에 따라 다르다. 나머지 70~85%는 좋은 지방이 아니다. 포화지방과 다양한 불포화지방의 혼합물일 뿐이다. 그런데다 이 지방은 마지막 1그램까지도 9칼로리의 열량을 지닌다."
하지만 식이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뇌를 위한 여러 운동 중에서 정신운동은 지적자극을 의미한다. 신문, 책, 잡지를 읽고, 십자말풀이를 하고, 카드놀이나 바둑을 꾸준히 하면 예비로 인지능력이 비축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질환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외국어 학습도 기억 강화 훈련에 효과적이다. 또 40세가 넘었는데 심각한 과체중일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을 균형있게 섞어서 병행해야 한다. 불면증과 약물 복용 등도 뇌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 책의 미덕은 실용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줌과 동시에 직접 뇌를 위한 파워푸드로 식단을 짜서 요리법을 공개한다. 뇌 운동법과 약 복용법에 대한 연구결과도 담고 있다.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가지고 살기 보다는 식단을 조절하고, 하루라도 빨리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뇌가 망가지면 장수는 축복이 아닌 악몽이 된다"는 위협은 무척이나 설득력이 있다.
(뇌를 위한 파워푸드 / 닐 D. 버나드 / 김영선 옮김 / 부키 / 1만4800원)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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