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섹시'라는 단어에 민망해 하던 때도 이제 지났다. 어느 샌가 가요계에서 '섹시'란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너도나도 '섹시'를 외치는 이때 격이 다른 두 팀이 등장했다. 바로 트러블메이커와 피에스타 이야기다.
트러블메이커는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현승의 유닛 그룹이다. 지난해 말 '트러블메이커'로 음악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섹시 열풍을 이끌었던 두 사람은 '내일은 없어'로 영광 재현에 나섰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내일은 없어'는 지금까지도 음원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현아와 현승의 도발적인 매력이 담긴 뮤직비디오 역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트러블메이커가 '도발적 섹시'를 선사했다면 피에스타는 '은근한 섹시'를 노린다. 대놓고 보여주기 보다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묘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의도다.
피에스타의 '은근한 섹시' 전략은 붉은 망토를 걸친 한 소년이 UFO를 바라보고 있는 재킷에서부터 엿보인다. 이는 마치 여성의 치마 아래를 소년이 훔쳐보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앞선 티저 영상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소년이 훔쳐보는 UFO가 '피에스타'라는 문구로 대체된 것. 피에스타의 숨겨진 매력을 엿보라는 재킷의 의도가 섹슈얼리티 요소와 어우러져 표현된 셈이다.
뮤직비디오는 이보다 조금 더 노골적이다. 영상 속에는 홍인규가 재이의 가슴을 보고 음흉한 미소를 짓자 붉게 물든 피노키오 인형의 코가 길어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또한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섹시 콘셉트'라는 큰 그림 속에 정반대의 노선을 취한 트러블메이커와 피에스타. 과연 피에스타 역시 트러블메이커에 필적할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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