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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신승훈, 변화의 중심에 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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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신승훈, 변화의 중심에 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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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황제'가 돌아왔다. 지난 20여 년의 세월들을 정리하면서, 그리고 앞으로를 향한 용감한 시도와 함께다. 음악 앞에서는 한없이 욕심쟁이가 되는 신승훈은 그렇게 우리 곁을 찾았다.

청량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가을의 어느날, 신승훈과 이태원의 한 음식점 앞에서 마주 앉았다. 신승훈은 가장 먼저 최근 발표한 세 장의 앨범을 정성스럽게 두 손에 쥐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 신승훈의 위대한 도전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는 2008년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 2009년 '러브 어클락(LOVE O'CLOCK)'을 거친 3부작 프로젝트 앨범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시리즈의 완결작이다.

신승훈의 첫 마디는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초석이 될 앨범"이라는 소개였다. 그는 "지난 시간들을 정리하는, 신승훈의 1막을 내리면서 2막을 여는 작품이다. 그간의 시간들이 내 안에서 훌륭하고 위대했다는 의미로 '그레이트 웨이브'라는 타이틀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음악적 자아를 찾는 실험과 여정을 마무리하는, 6년의 손때가 묻은 작품이다. 그만큼 신승훈의 음악적 변화와 함께, 앞서 발표한 두 앨범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회심의 역작들이 수록됐다.

신승훈은 새 앨범을 '소통'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다"면서 "'기승전결'이 있고 '희노애락의 감동'이 있다. 앨범에 담긴 전체적인 스토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신승훈은 지난 6년들을 돌아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음악이 싫어서 2년 동안 방황을 하기도 했고, 칩거생활을 하는 탓에 지인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열고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다시 음악과 마주하면서 모든 사이트에 있는 팝송과 가요를 다 들었어요. 우리나라는 물론 영국과 미국의 팝 계보를 다시 다 꿰었죠. 그러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어요. 이번 앨범을 위해 쏟았던 6년이라는 시간들은 제게 가장 소중했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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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타이틀 '쏘리(SORRY)'는 신승훈이 심혈을 기울인 브릿팝 넘버. 그는 믹싱 작업을 4번 이상 다시 할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피아노 선율과 첼로의 앙상블이 반전의 묘미를 담은 가사를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

다이나믹듀오의 최자가 함께한 선공개곡 '내가 많이 변했어'는 기존의 신승훈 음악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를 시도해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써왔던 신승훈의 음악적 역량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버벌진트와 함께한 80년대 디스코풍 '러브 윗치(Love Witch)', 애잔한 라틴요소가 가미된 발라드넘버 '그대', 자신의 음악이 삶의 상처에 위안이 되길 바라는 메시지가 담긴 '마이 멜로디(My Melody)'도 '그레이트 웨이브'를 수놓았다.

3부작 프로젝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앨범인 만큼 앞서 발표한 두 앨범의 넘버들도 새롭게 담겼다. 신승훈은 '라디오 웨이브'와 '러브 어클락'의 대표곡들을 선정, 돈스파이크, 라디, 모리아 등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해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신승훈은 자신이 선배들의 앨범을 듣고 느꼈던 감동을 지금의 누군가가 느끼길 바라고 있다. 신승훈은 "김현식, 유재하 선배들의 음악이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들었다. 나의 앨범도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 신승훈의 새로운 도전 '2013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

새 앨범이 가수 신승훈의 1막을 내리는 것처럼, 그는 그간의 노하우를 총집약한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그레이트 웨이브'에 대해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라고 했다.

콘서트를 향한 신승훈의 열정은 남다르다. 이는 가수는 공연장에 서야 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신승훈의 지론이다. 이는 마치 전국투어를 펼치고 있는 '가왕' 조용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승훈 역시 이를 인정했다.

"조용필 선배님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앨범으로, 그리고 공연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시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신승훈도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가수가 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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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열정에 음악적 동료들도 감탄을 보냈다. 특히 이문세는 대전 공연 무대에 올라 "꼭 이곳을 방문하고 싶었다. 최대의 라이벌 신승훈을 배출한 도시이기 때문"이라면서 남다른 후배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신승훈은 이번 공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신승훈 밴드는 '완벽한 음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승훈은 이번 공연에 후배 뮤지션들을 대거 참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최다 게스트' 출연이다. 지금까지의 신승훈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이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레이트 웨이브' 앨범에 참여해 '감성 호흡'을 맞췄던 버벌진트와 라디는 공연장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아울러 레이디스코드로 데뷔한 이소정을 비롯한 '보이스 오브 코리아' 제자들도 무대에 올라 스승의 콘서트를 빛낼 예정이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다채로운 '맞춤형 스테이지'도 마련했다. '턴테이블 회전 무대'와 각종 크레인 등이 동원됐다. 신승훈은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최정상급 연출을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승훈에게 콘서트는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자리'다. 5분짜리 노래 한곡이 아닌, 긴 시간 동안 목소리를 나누면서 관객의 가슴에 감동을 남기는 것. 바로 '그레이트 웨이브'의 목표다.

"지금까지 제 공연을 빼놓지 않고 보셨던 분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꼭 보라고 이야기를 해요. 신승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꼭 만날 수 있는 자리니까요. 오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앨범과 공연을 이야기하는 신승훈의 목소리에는 어떤 '힘'이 깃들어 있었다. 바로 음악을 향한 열정이었다. 이것이 신승훈이 '황제'로 불리는 이유가 아닐까. 그의 목소리는 지금 이 시간도 누군가의 가슴에 불씨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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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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