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국회의원 들어가실게요~자리 비켜 주세요!"
16일 아침 일찍부터 세종청사 4동 기획재정부로 들어오는 정문에서 실랑이가 여러 차례 벌어졌다. 정문 경비원과 들어오려는 민원인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차를 주차하기 위해 입구로 들어섰지만 정문에서 강하게 제지당했기 때문이다. 정문 경비원은 "오늘 국정감사가 있어 외부 차량은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청사관리소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국회의원, 보좌관 차량 등 이외에는 차량출입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한 민원인은 "국정감사를 위해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사전 공지도 없이 주차장 자체를 통째 통제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세종청사를 자주 찾아온다는 한 시민은 "국회의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세종청사에 내려오면 주차공간도 넉넉하고 편의시설도 잘돼 있다는 오해를 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지나친 예우로 대접하기 보다는 세종청사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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