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먼 이국 땅 인천에서도 쌍실접을 기념하는 행사는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도 중국인 2세들을 교육하는 인천 화교중산중·고등학교에서 국경일 기념식과 축하행사가 열려 인천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건국이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70년대 초 12만명에 달하던 화교들은 한국전쟁과 우리나라 정부의 화교 억제정책(교육권·재산권 박탈) 등으로 지금은 2만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국내 최대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인천에는 시내 전역에 3700여명이 살고 있다. 화교 2~3세대가 주축으로 대부분 중국음식점이나 여행사, 제조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들은 비록 대만 국적을 갖고 있지만 한국 국민과 인천 시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이곳에서 아들 2명을 낳아 키우고 있는, 반은 한국사람이구요”.
하지만 진 회장은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현실에서 어쩔수 없이 겪는 고충 내지 서운함은 앞으로 한국과 화교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강조했다.
“분명 한국사람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내가 외국인이구나’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죠. 인터넷을 가입하는 절차만도 외국인이라서 쉽지가 않습니다”.
그는 특히 노인복지정책이 화교들에게도 똑같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경로우대시책만 봐도 각 지방정부마다 조금씩 정책이 다르거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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