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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30만명 반월·시화공단 노동자 人權세우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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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 출범 20돌 맞아··
"누구든 함께사는 이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인권'은 이제 주류 언어가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누구나 '인권'을 이야기하죠. 한편에선 우리 사회가 훨씬 좋아졌다는 징표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인권을 의식하고,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지난달 28일 '인권운동사랑방'(이하 사랑방)이 20돌을 맞았다. 이곳 활동가들은 요즘 앞으로 '인권'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실천할 것인지 새로운 인권운동의 흐름을 모색하는 데 한창이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가파른 골목길의 일반 주택에 자리잡은 '사랑방'에서 활동가 정록씨(사진·36)를 만났다. 이곳에서 상임활동가로 2년간 일해 오고 있는 그는 "지난 1년은 사랑방의 지금까지의 역사를 정리해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며 "더욱 효과적으로 인권운동을 하기 위해 조직도 새롭게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의 현장과 과제가 바뀌는 만큼 그에 대응하는 인권운동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방은 이른바 '모국 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17년간 옥고를 치른 서준식씨가 염규홍ㆍ노태훈씨 등과 함께 1993년 처음 문을 열었다. 그 후 인권운동에 관심있는 이들이 모이면서 한국 인권운동의 중심이 돼 왔다. 경찰에 의한 마구잡이 불심검문이 사라진 데에는 사랑방의 역할이 컸다. 집회나 시위에 참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을 상대로 한 경찰의 불심검문을 거부하는 운동을 사랑방 등이 벌였고 그 결과 경찰관직무집행법의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올들어 사랑방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운동,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와 관련한 지원, 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를 둘러싼 인권지원 활동 등에 힘을 많이 썼다. 국내에서 인권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영화제인 서울인권영화제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이 단체는 대표가 따로 없으며 전문위원 등 상위 직급도 두지 않는다. 상하 구분 없이 오로지 '활동가'로만 구성돼, 자신들부터 조직 운영에서 완전한 평등을 구현했다.

정록씨는 "30만명 가까운 파견노동자들이 반월·시화 공단 내 영세사업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벌이로 살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상담을 하려고 합니다. 이 사회에 사는 누구든 함께사는 이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인권'이라는 것은 공허한 말에 불과하지 않을까요"라고 언급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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