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법정관리 3대 미스터리
②'오리온주' 증여 안 한 장모
③딴 주머니 찬 부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 그룹 5개 주요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현재현 회장과 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동양ㆍ동양레저ㆍ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이달 1일 동양시멘트ㆍ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로 현 회장의 행적은 미스터리다. 집무실이 있는 동양증권 본사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동 자택에도 동양증권 임직원 및 투자자들이 몰려가서 시위를 벌였지만 현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의 행보도 미심쩍다. 이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 동양증권 대여금고에서 수십억원대의 금괴를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수행원 3명과 함께 서울 을지로 동양증권 본사 대여금고에서 가방 4개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부회장이 금괴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이 부회장이 동양증권 계좌에서 현금 6억원을 인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개인재산을 미리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증여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고 일부러 법정관리를 신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동양네트웍스의 차입금으로 계상돼 있는 이 이사장의 주식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출자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고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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