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성남시가 K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일화를 품에 안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일화축구단을 인수,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은 24년간 구단을 운영해 온 모기업 통일그룹에서 재정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1999년부터 연고지로 몸담은 성남시에 구단을 매각, 시민 구단으로의 전환을 모색했으나 협상은 지난 7월 결렬됐다. 연간 100억~20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와 구단의 종교적 색채 문제로 반발에 부딪혔다. 시에서는 "프로축구단 창단은 '장기 추진 과제'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란 모호한 답변과 함께 사실상 불가 방침을 통보했었다.
그 사이 시민축구단 창단에 관심을 보인 안산시가 적극적인 태도로 성남일화 인수를 검토했다. 그러나 메인스폰서 확보와 고용승계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하고 표류했다.
이 시장은 "오늘의 결정은 지난 3년간 시민들과 함께 모라토리엄을 극복해낸 성과가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축구단 인수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성남시민들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축구단 인수가 성남시에 '더 큰 통합' '더 큰 참여' '더 밝은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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