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주가 상승은 미국 출구전략 압력이 부담스럽고 하락은 너무 싼 밸류에이션이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모멘텀을 반영하는 정도에 따라 계단식 상승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출국전략과 관련해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실시 이후 한국시장의 차별화가 기대된다. 이 팀장은 "테이퍼링 실시 이전까지 단기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될 것이나 이는 버블 축소 과정으로 과거 외환위기 혹은 남유럽 재정위기와는 다른 상황"이라며 "고평가된 시장의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와 선진국 경기회복 수혜 기대감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출구전략에서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201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5% 이상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되며 재정위기로 침체국면에 들어섰던 유럽도 바닥권 탈출의 초입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이어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중국은 성장율 둔화세가 지속되겠지만 현 수준에서 바닥권을 형성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금리 상승 부담, 미국의 출구전략, 무역적자 등에 따라 엔 약세는 진정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의 IT, 자동차 업종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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