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륵(사진)에 대한 간단한 약력이다. 그는 우리 문학사에 끼어 있지 않다. 오히려 독일 등 유럽에서 유명하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관련 논문은 수백편에 이른다. 31년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해 동양적 정서를 그려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 '압록강은 흐른다'는 자전적 소설로 소년의 눈을 통해 개화기 한국 사회상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다. 다른 작품으로 '무던이', '실종자', '탈출기',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 등이 있다.
올해 ‘한·독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인 특유의 순수한 정신과 예술혼으로 독일 지성인을 감동시킨 이미륵의 생애와 업적을 △조국 △사랑 △삶과 철학 △죽음 등 4개 주제가 담겨 있다. 특히 미공개 편지를 포함해 친필 원고, 사진, 서예, 도서 및 유품 등 총 80여 점이 전시된다.
이미륵은 1946년 독일 뮌헨의 피퍼(Piper) 출판사에서 자전적 소설인 ‘압록강은 흐른다(Der Yalu fliesst)’를 발표, 독일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압록강…’은 그 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돼 영문 및 국문으로 번역됐고,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독일인의 애독서로 자리 잡았다.
독일 유학 중 우연히 이미륵을 알게 된 '이미륵 평전'의 저자, 정규화 교수(전 성신여자대학교)는 그동안 수집한 이미륵 관련 자료 전체를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정 교수의 기증자료로 1994년에 설치된 ‘이미륵 문고’는 ‘압록강은 흐른다’ 독일어 초고를 비롯해 유고와 유품·사진·친필 편지 등 이미륵에 관한 귀중한 연구 자료로 가득하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도서관은 (사)이미륵박사기념사업회(회장 정규화)와 공동으로 이미륵 문고의 소장자료를 널리 알리고 이미륵의 작품과 삶을 재조명해보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미륵이 남긴 귀중한 자료들을 일반인들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미륵의 삶과 작품이 재평가 되고, 그가 우리의 기억 속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순수한 정신과 휴머니즘을 남긴 세계적인 위인으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륵 연보>
1899년 3월 8일: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
1910-1914년: 해주 제일소학교에 다님
1917년: 강의록 독학으로 경성의학전문학교 입학
1919년: 3·1운동에 참여. 일본 경찰을 피해 상해(上海)로 망명
1920년: 프랑스 여객선 ‘르 뽈르까(Le Paul Lecat)’로 유럽행
독일 뮌스터 슈바르차하 수도원 도착
1921년: 뷔르츠부르크대학교 의과대학 진학
1922년: 건강 악화로 휴학
1923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전학
1925년: 뮌헨대학교 동물학과로 전과
192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피압박민족대회’에 참가
1928년: 뮌헨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 취득
1928-1930년: 뮌헨에서 서예 지도
1931년: 독지가인 자일러(Seyler) 교수가(家)로 이사
독일 문예지 ≪다메(Dame)≫에 단편 <어느 날 밤 골목길에서> 발표
1935년: 독일 잡지 ≪아틀란티스(Atlantis)≫에 단편 <수암과 미륵>을 발표
1942년: 단편 <어느 한국인의 유년에 대한 회상> 발표
1946년: 독일 뮌헨의 피퍼(Piper) 출판사에서 대표작 『압록강은 흐른다(Der Yalu fliesst)』를 출판
1948년-1950년: 뮌헨대학교 동양학부에서 한국의 언어와 역사, 동아시아 문학사, 동양철학개론 강의
1950년 3월 20일: 그래펠핑(Grafelfing) 자택에서 위암으로 타계
1963년: 대통령표창(독립운동 공로)
1990년 12월 26일: 훈장증(건국훈장 애족상, 제2019호) 추서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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