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우리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위축의 원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거래대금이 20% 이상 급감했는데 이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대체상품 등 다양한 상품개발에도 불구하고 쉽게 거래대금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거래대금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크게 세 가지"라며 "심리요인, 수요요인, 규제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먼 파산, 유럽 재정위기 등 대형위기가 반복되면서 심리가 위축된 상황과 연기금의 보수적인 운용, 인구구조의 고령화 진입 등 수요 문제가 거래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초단기 매매 등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매매방식에 대한 규제압력도 거래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와 양도차익과세와 같은 규제 리스크가 남아 있어 주식시장이 살아나더라도 '20~30% 이상'의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부동산 가격 상승, 매물벽 돌파 등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확보되고, 발전단계에 맞는 상품군이 다양하게 구성된다면 거래가 살아날 소지가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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