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자단 떼어 놓고 호찌민 방문 왜?=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를 출발해 2시간10분 후 남부 최대 경제도시 호찌민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리 기업 시찰 등 일정을 소화하고 밤 10시가 넘어 하노이로 돌아와 하룻밤 묵고 서울로 출발했다. 박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엔 수행기자단이 동행하지 않았다. 다 같이 호찌민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귀국해도 되는데 굳이 복잡한 일정을 꾸민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수행단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호텔을 호찌민에서 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루 일정 때문에 모두가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겪느니 대통령과 일부 수행단만 갔다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약속시간 늦은 푸틴, 朴대통령의 '복수법'= 한ㆍ러 정상회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시간20분가량 지각했다. 앞서 일정이 계속 밀리며 이렇게 된 것인데, 현장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에겐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푸틴 대통령은 준비된 발언이 쓰여진 카드 한 장을 읽고, 이를 옆으로 '툭' 던지는 등 무례한 행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에 박 대통령에게도 언짢은 기색이 느껴졌고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 쪽 통역관에게 "잘 안 들립니다. 다시 말씀해주세요"란 말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항의 표시를 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푸틴 대통령의 자세가 달라지더니 회담 후반부에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바뀌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ㆍ하노이(베트남)=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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