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가업승계자들 스펙 보니
[특별취재팀=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박혜정 기자, 이정민 기자]'30대 젊은 나이에 실장 자리에 꿰차고 아버지뻘 임원들을 수족처럼 부린다. 서류철을 훑어보고 사인만 하면 그 업무는 끝. 해외 유학파가 다수다.'
대부분의 TV드라마에서 그리는 기업 후계자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중소기업 가업 승계자들의 속사정은 다르다. '실장님'은 TV 속에만 존재하는 '환상'이었다.
평균 나이는 37.3세.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했으나 30대가 가장 많았다. 직함도 다양했다. 30대에 대표이사나 실장을 역임하는가 하면 나이에 맞게 대리 직함을 달고 있기도 했다. 28세에 팀장을 맡고 있는 한 후계자는 "일반 직원으로 회사에 들어와 입사한 지 5년 만에 팀장을 달았다"고 말했다. 여성 후계자들의 비율은 10명 중 1명꼴로 228명 중 13.5%인 31명이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무를 통해 경영수업을 받는 기간도 최소 3년부터 15년까지 다양했다. 일부 후계자들은 해외 기업이나 대기업에서 수년간 현장 경험을 쌓고 오기도 했다. 이런 실무 경험이 가업 승계에 대한 책임감을 한층 깊게 해 준다는 설명이다. 에그텍 후계자인 윤홍기 대리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실무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가업승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10년 정도 더 일하면서 실무를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이지은 기자 leezn@
박혜정 기자 parky@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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