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통해 동일한 효능·안전성 보증받고 가격은 저렴…환자 접근성 높일 듯
토르 크비엔 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장이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류마티스학회(APLAR)'의 학술심포지엄에서 '류마티스질환 치료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셀트리온>
[발리(인도네시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기나긴 개발 단계를 지나 상용화의 닻을 올렸다. 변화의 바람은 류마티스 질환에서 몰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램시마가 더 많은 환자들에게 의료 혜택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회에서 '류마티스 질환 치료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역할'에 대해 발표한 토르 크비엔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류마티스내과 교수(전 유럽류마티스학회장)는 램시마를 '또 하나의 레미케이드'라고 표현했다.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EMA의 최종 승인을 통과한 만큼 전천후로 보증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크비엔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나 EMA에서 신약에 준하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램시마는 레미케이드와 똑같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한 기대도 컸다. 지금까지 고가의 오리지널약은 비용 문턱 탓에 혜택을 받는 환자 수가 제한돼왔다.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노르웨이는 전체 류마티스 질환자의 20%가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환자 접근성이 매우 높지만, 영국 14.9%, 독일 12.3%, 프랑스 13.1% 수준이다. 한국은 0.6%에 불과하다. 저개발국가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램시마가 저개발국가에서 고가의 오리지널약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에스더 펜세르가 필리핀 마닐라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오리지널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저개발국가에서 너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바이오의약품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이 가격 차를 램시마가 채워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 의약품의 해외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종훈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터키를 제외하고는 국가 또는 병원이 입찰을 거쳐 의약품을 선정하는 시스템이라 예산관리 측면에서도 '품질과 가격이 다 되는' 바이오시밀러의 역할이 크다"이라면서 "시장의 특성과 국가 가격 정책의 존재 여부를 따라 각 국가별로 다른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인도네시아)=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