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도는 해외송금 제한 등 자본통제 조치를 잇달아 취하는데도 외자유출이 멈추지 않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최근 한 달 새 10% 이상 급락했고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9%를 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도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인도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도만이 아니다. 브라질 헤알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최근 몇 달 새 10% 이상 급락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그 다음으로 불안한 나라로 인도네시아ㆍ태국ㆍ터키를 꼽고 있고 러시아도 취약한 나라로 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제기초체력(펀더멘털)이 괜찮은 곳으로 평가돼 금융위기 전염이 우려되는 국가로 지목되지는 않고 있다. 3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무역수지 흑자 기조, 정부 재정의 건전성 등이 긍정적 평가의 배경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외국인투자 비중이 30%가 넘고 가계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어제도 인도 금융불안에 영향받아 코스피가 29포인트나 떨어졌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신흥국 동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핫머니 유출입을 잘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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